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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해수욕장 의인 (군인정신, 인명구조, 이안류)

namdopress 2026. 7. 22. 06:15

목차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미담으로 흘려보낼 뻔했습니다. 그런데 "튜브 하나만 끼고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문장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2025년 7월 19일, 강원 고성 거진해수욕장에서 조류에 휩쓸린 중학생을 구한 인물이 육군 제22보병사단 소속 고영우 하사로 밝혀졌습니다. 구조 후 감사 인사만 받고 조용히 사라졌던 그 행동이 왜 이토록 오래 마음에 남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고영우 하사가 중학생을 구하고 있는 사진이다.

    군인정신이 만든 3분의 기적

    제가 해안가에서 근무하던 시절, 가장 무서웠던 것은 너울성 파도가 아니라 '조류'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데 사람을 순식간에 수십 미터 끌고 나가버리거든요. 그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 사고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핵심 위험 요인은 이안류(離岸流, rip current)입니다. 이안류란 해안으로 밀려든 파도가 한곳에 집중되어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강한 해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뚫린 '물의 고속도로'인데, 유속이 초당 최대 2m에 달해 성인 수영선수조차 정면으로 거슬러 헤엄치기가 힘듭니다. 출처: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국내 해수욕장 익사 사고의 상당수가 이안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영우 하사는 이 상황을 보자마자 튜브 하나를 집어 들고 즉시 입수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즉시'라는 단어입니다. 일반인의 경우 위험한 물속으로 뛰어드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망설임의 시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고 하사는 달랐습니다. 군 복무 중 받는 생존수영 훈련과 응급처치(first aid) 교육이 그 망설임을 없앴을 가능성이 큽니다. 응급처치란 전문 의료 인력이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즉각적인 대응 행동을 뜻하는데, 군에서는 이를 전투 상황과 연계해 반복 숙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함께 있던 일행 4명의 역할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해변에 남아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 방향을 안내하는 지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는 군에서 말하는 팀 전술(team tactics), 즉 한 명이 돌입할 때 나머지가 후방을 지원하는 구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우연이 아니라 몸에 밴 훈련의 결과라고 저는 봅니다.

    • 이안류(rip current): 해안 익사 사고의 주요 원인, 유속 최대 초속 2m
    • 생존수영 훈련: 군 장병 필수 이수 과목, 위기 상황에서 즉각 대응력 형성
    • 응급처치(first aid): 전문 구조대 도착 전 현장에서의 피해 최소화 행동
    • 팀 전술(team tactics): 구조자 1인 입수 + 나머지 지상 지원이라는 분업 체계
    요약: 고영우 하사의 신속한 구조 결정은 이안류의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인지한 군 훈련의 산물이며, 일행 4명의 조직적 지원까지 더해진 팀 플레이였습니다.

     

    인명구조 후 사라진 이유, 그 겸손함의 무게

    제가 이 사건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구조 그 자체가 아닙니다. 구조 후 현장 인사만 받고 조용히 자리를 떠난 그 행동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장면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부모 A씨가 온라인에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것은 그 겸손함이 오히려 더 깊은 감사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만약 고 하사가 현장에 머물며 이름을 남겼다면 이 이야기는 아마 하루짜리 뉴스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람처럼 사라진" 덕분에 수많은 사람이 이 사건을 검색하고, 공유하고, 군인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사건 경위를 확인한 뒤 고 하사에게 오는 24일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해경의 표창 제도는 단순한 감사 표시를 넘어, 유사한 상황에서 시민이 적극적으로 구조 행동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사회적 신호(social signal) 역할을 합니다. 사회적 신호란 특정 행동에 공식적인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유사 행동을 촉진하는 기제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출처: 해양경찰청 통계에서도 표창 사례가 공개될수록 민간인 자발적 구조 신고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큽니다. 해안가 근무 시절, 민간인이 먼저 입수 구조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안전 의식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가 집단의 행동 기준을 높이는 것입니다. 고 하사의 사례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씨가 마지막에 남긴 말도 인상적입니다. "아이가 다시 물 밖으로 나온 순간 삶의 크고 작은 걱정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는 문장은, 인명구조가 단순히 한 아이를 살린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시간을 되돌려 준 일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 무게를 고 하사는 아마 알면서도 조용히 떠났을 것입니다.

    요약: 구조 후 조용히 사라진 고 하사의 겸손한 태도는 속초해경의 공식 표창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자발적 인명구조 문화를 촉진하는 사회적 신호로 작동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이안류에 맞서 해안 방향으로 직진해서 헤엄치는 것은 체력 소진만 부릅니다. 이안류는 폭이 좁기 때문에 흐름과 직각 방향, 즉 해안선과 평행하게 옆으로 헤엄쳐 빠져나오는 것이 정석입니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흐름에 몸을 맡기되 패닉 상태를 피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Q. 고영우 하사는 어느 부대 소속인가요?

    A. 속초해양경찰서 확인 결과 고영우 하사는 육군 제22보병사단 소속입니다. 제22보병사단은 강원도 일대를 담당하는 부대로, 해안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이 많습니다.

     

    Q. 속초해경 표창장은 언제, 왜 수여되나요?

    A. 속초해양경찰서는 2025년 7월 24일 고영우 하사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표창 목적은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공식 인정하고, 나아가 민간인의 자발적 인명구조 행동을 사회적으로 장려하기 위함입니다.

     

    Q. 일반 시민도 물에 뛰어들어 구조해도 되나요?

    A. 수영 능력과 현장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전문 훈련 없이 맨몸으로 입수하면 구조자 본인도 익사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구조용 튜브나 페트병처럼 부력을 제공할 수 있는 물건을 던져주거나, 119와 해양경찰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고 하사가 튜브를 확보한 뒤 입수한 것도 바로 그런 판단의 결과였습니다.

     

    결론

    이번 거진해수욕장 사건을 정리하면, 고영우 하사의 행동은 단순한 우연이나 충동이 아닙니다. 이안류의 위험성을 몸으로 아는 훈련, 망설임 없는 응급처치 결정, 일행과의 즉각적인 역할 분담, 그리고 구조 후의 조용한 퇴장까지 모든 과정이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진짜 군인정신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저도 이 뉴스를 읽고 나서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해안가에서 근무하며 비슷한 상황을 숱하게 봐왔지만, 그 순간 직접 뛰어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단인지를 압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번 여름 바다를 찾으신다면, 이안류 대처법 하나만이라도 미리 숙지하고 가시길 권합니다. 고 하사 같은 의인이 곁에 없을 때에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참고: https://www.inews24.com/view/1987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