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통합이 이뤄지면 으레 어느 한쪽이 중심이 되고 나머지는 변두리로 밀려납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이 오래된 공식을 깨려고 꺼낸 카드가 바로 3개 청사의 기능 분산입니다. 저는 지역 통합 정책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취재해 온 사람으로서, 이번 타운홀미팅이 단순한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300여 명의 시민이 실제로 앉아 청사 배분 방향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과거와 달라진 행정의 결이었습니다. 균형발전, 말로만 하던 시대는 끝났나통합 행정에서 가장 무서운 함정은 '중심 쏠림'입니다. 여기서 중심 쏠림이란, 통합 이후 예산·인력·기능이 특정 거점 도시로 집중되면서 나머지 지역은 사실상 하위 행정구역으로 격하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국 어디서나 반복돼 온 패턴이고, 저도 취재..
솔직히 저는 '메가프로젝트'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그냥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대형 토건 공약 중 하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김민석 의원이 국회 토론회에서 차기 당대표가 직접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선언하는 장면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800조 원 규모의 국가 산업 지도 재편이 집권여당의 대표 어젠다로 격상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당대표 책임론, 왜 지금 나왔나일반적으로 국정과제는 행정부, 즉 정부가 주도하고 여당은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런 구도가 항상 효율적인 건 아닙니다. 지역 민생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부가 아무리 잘 설계한 사업도 여당이 현장의 목소리를 빠르게 흡수해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면 표류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습니다.김..
약 250만 평, 이미 평탄화까지 완료된 부지. 이재명 대통령 주재 메가 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종 입지로 확정됐습니다. 지역 현장을 오래 지켜봐온 저로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부지 선정이 아니라 호남의 산업 지도 자체를 다시 그리는 신호탄으로 읽혔습니다. 군공항 부지, 왜 '가장 빠른 선택'인가반도체 산업단지(반도체 산단) 조성에서 시간은 곧 경쟁력입니다. 여기서 반도체 산단이란 칩 설계·제조·후공정 등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이 집적해 시너지를 내도록 조성된 특화 산업단지를 의미합니다. 부지 조성에 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글로벌 기업의 투자 결정은 흔들리고, 경쟁 지역에 기회를 내주게 됩니다.광주 군공항 부지는 이 '속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는 카드..